<밀양>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방황하는 존재일 것이다. 이러한 방황에 대하여 안정감을 얻기 위하여 인간은 가족을 구성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로 남편을 잃은 주인공은 아들을 데리고 남편이 생전에 살고 싶다고 계속 말했었던 밀양에 대해서 익숙함과 안정감을 느끼고 밀양으로 온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곳도 영화 속에서 밀양이 어떤 곳이냐는 질문에 "다른 곳과 똑같죠. 사람 사는 곳"이라는 대답이 보여 주는 것처럼 사람이 사는 곳으로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곳이었고, 결국에는 자신의 아들마저 유괴 사건으로 잃게 된다. 이러한 현실에 있어서 주인공은 신앙의 힘을 통해 현실적으로 볼 수 없는 곳에서 안정감을 찾으려 하지만, 이 곳조차 자신만의 안정감을 찾을 수 없는 곳이었고, 그녀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느 곳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게 된다. 이러한 방황에 대하여 안정감을 줄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인 주변인들은 그녀를 욕하거나, 동정해주지만 별다른 도움은 되지 못했고 결국에는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킨다. 그 후 정신병원에서 퇴원을 하면서 밀양에 돌아온 주인공은 밀양에 대해서 안정감을 찾지 못하지만, 그녀의 곁에서 언제나 그녀를 돕는 그의 곁에서 자신이 자신의 머리를 자르면서 영화는 끝이 나게 된다. 처음에 이 영화의 끝을 봤을 때에는 자신의 머리를 짜르는 모습이 엔딩이라는 점에서 생소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자신과 함께 해주는 존재가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정감을 찾고 자신을 찾게 되면서 머리를 자른 것이라 생각하니 영화에 대해서 쉽게 이해가 되었다. 요즘처럼 각박한 현실 속에서 나는 나 자신에 있어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존재가 나에게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 것을 통해 나 자신을 찾고 자신이라는 자아를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