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젋은 날의 초상>
EBS에서 해주는 한국 영화 특선은 정말 좋은 영화를 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동안은 행복하다. 특히 오늘 본 이 영화는 정말 명작이였다. 영화는 이문열 원작인 '젋은 날의 초상' 을 영화화 한 것으로, 대학생인 주인공이 허무와 절망에 빠져서, 허무와 절망의 실체를 찾기 위해서 방랑을 하면서, 사연이 있는 칼갈이와 창녀 등을 만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거기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는 것이 내용이다. 방랑을 하던 주인공은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의문인 허무와 절망의 실체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겠다고 자포자기도 하지만, 끝내는 허무와 절망은 존재의 끝이 아니라 존재의 새로운 출발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바다에 가서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가지고 다니던 독약을 던지면서 허무와 절망에 대한 자신의 감상주의적 태도를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는데, 작중의 주인공이 왠지 나하고 겹쳐져서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다. 나 자신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생기는 의문에 있어서 있을 수 없는 정답을 찾기 위해서 감상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생기는 의문에 대한 정답은 인간이기에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모른다.'라는 것이 정답인데,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었다.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다양한 태도를 보이는지 모르겠다. 내일부터는 강박적인 나를 조금은 자유롭게 해주어야 겠다. 어차피 나는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이 <젋은 날의 초상> 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