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쇼>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간단하게 즐길거리가 필요해서 '오늘은 금요일인데 재미있는 영화라도 해주려나?' 하고 찾던 참에 퀴즈 쇼에 있었던 모종의 거래를 다룬 영화라는 말에 가볍고 재밌겠다라는 생각에 명화극장에서 해주는 것을 사수했다. 하지만 가벼운 주제라기 보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약간은 무겁고 현실적인 주제를 다룬 영화였다. 처음에는 영화의 내용과 진행에 있어서 지루함을 느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나도 모르게 빠져있어서 어느 순간 영화가 끝난 몰입감이 강한 영화였다. 영화의 내용은 '21'이라는 미국의 인기 퀴즈쇼에 관한 것으로 이 프로그램에서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재계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제작진이 유착을 하여 정정당당한 경쟁이 이루어지게 하기 보다 한 명의 인물을 정하고 미리 답을 알려주고 계속 우승시키다가 어느 순간 다른 인물로 교체시키는 부정한 모종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에 따라 어수룩해 보이지만, 퀴즈에 계속 이기게 하여 방송에 있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었던 이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찾아온 '찰스 반 도렌'이라는 명문가의 후손이자 대학 교수한 그에게 이 자리를 넘겨주기로 했고, 그 덕분에 퀴즈 쇼의 우승자 자리를 뺏긴 전 우승자는 자신에게 TV에서의 자리를 요청하지만, 거절당하자 프로그램이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공개했지만, 이 내용에 대한 심의는 공개되지 않았고, 이 내용이 나온 신문을 본 TV프로그램 심의위원회 소속인 한 변호사가 뭔가가 있음을 예감하고 이 퀴즈 쇼에 대해서 조사를 하면서 비로소 이 조작에 대해서 청문회가 열리게 된다. 변호사는 이 청문회를 통하여 재계와 언론의 유착을 잡으려 했지만, 재계와 언론은 오히려 '반 도렌'을 희생양으로 앞세우고 방송국의 국장 선에서 꼬리를 끊음으로써 결국 그들을 잡지 못하게 된다. 한편 이 국장이라는 자와 다른 방송국 관계자가 청문회에 불려와서 한 말이 가관이다. 고작 예능 프로그램인데 조작이 이루어질들 어떠하냐는 것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오늘날 언론이 보이고 있는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씁쓸한 맛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