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영화 채널을 보던 중에 잠깐 봤던 기억이 있다. 기억에 남는 이유는 푸른색의 인간, 즉 닥터 맨하탄이 나오는 장면을 보았기 때문이다. 여타의 히어로와 다른 인상깊었던 모습이었기에 언젠가는 이 영화를 봐야겠다하고 생각했지만 약 10년 동안 잊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보게되었다. 그 사이에 많은 히어로 영화들을 봐왔기에 이 영화도 어떠한 내용을 보여줄지가 과거에 봤던 닥터 맨하탄의 모습과 오버레이되면서 기대가 됐었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격투 장면과 음악은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켜주었고, 몰입에 도움을 주었지만 후반에는 여타의 히어로물과는 다른 난해함에 몰입이 어려웠고 틈틈이 나오는 '운명의 날 시계'는 악을 적극적으로 막으려고하는 다른 히어들의 모습과는 달리 과거에 다양한 임무들을 수행하기는 했으나 냉전과 그에 따른 핵의 위협 앞에서는 소극적으로 보이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러한 히어로들이 무조건적으로 정의를 추구한다기 보다 시위진압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미국판 히어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어로이지만 인간이기에 만인에게 정의를 추구하여 주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기에 히어로이자 괴물이 되어가는 히어로들의 모습에 인간이라는 존재의 한계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한계는 히어로인 1명이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는 명분 하에 자행한 학살의 모습을 통해 더욱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문구가 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음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 될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 번 쯤은 되새기면서 되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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