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트릭트 9>

취미/영화 2014. 4. 20. 23:56 Posted by 공강시간



 외계인과 관련된 영화라면 외계인이 지구를 정복하는 것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나에게 이 영화는 참신했다. 어느날 상공에 갑자기 외계의 우주선이 나타나고 며칠동안 꼼짝을 않자, 그 곳에 들어간 인간이 본 것은 지도부를 잃은 외계인들이었고, 그들을 지구에 격리수용하면서 생기는 일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 언뜻보면 지구인과 우주인의 평화로운 공존에 관한 것 같지만, 실상은 그것이 아니었다. 높은 기술수준을 지녔지만, 지도부를 잃어서 무능력한 외계인은 지구인들에게 착취의 대상이 될 뿐이었다. 인류를 대표하여 그들을 수용하기로한 국제적 회사도 사실은 그들의 무기가 목적이었고, 뒤에서는 그들은 납치해서 해부하기도 했다. 영화를 보는동안 같은 지구인을 보고 있지만, 그들이 괴물로 보이기 시작했고, 외계인과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공존을 택하는 수는 없었을지 궁금하다. 한편, 미국 인디언 중 체로키족에 마음 속에 있는 두 마리의 늑대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두 마리의 늑대 중 한 쪽은 악을 의미하고, 다른 한 쪽은 선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두 마리의 늑대는 싸움을 하고 있으며, 내가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긴다고 한다. 나는 과연 지금 어느 늑대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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