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간: 2014년 05월 01일 ~ 2014년 05월 15일
느낌표의 선정도서였던 <야생초 편지>를 다시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은 약 10년 전이라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시 읽은 지금은 저자의 혜안(慧眼)에 감탄하게 되었다. 이 책은 간첩이라는 누명을 쓴 저자가 투옥되면서, 그 곳에서 본 야생초들을 통해 한 사색을 모아놓은 책으로, 길을 걷다보면 흔히 보고 지나가는 야생초로 이만한 사색을 했다는 것이 책을 읽는 동안 놀라웠다. 과거에는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 야생초여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지만, 공원이나 교외로 나가야 볼 수 있는 오늘날에는 어떤 야생초가 어디에 좋다느니해서 흔하던 풀들을 힘들게 구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저자의 사색을 통한 의견은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야생초에 대한 가치를 확인시켜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의 먼 조상들은 그런 풀들을 뜯어먹고 살았다. 문명이란 그 풀 냄새를 점차로 지워 없앤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라는 저자의 의견은 문명의 본질에 다시 생각해볼 수 있던 계기가 됨가 동시에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라는 문구와 연결되어 문명에 있어서 환경적인 요소가 고려되었는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또한 '녹색혁명' 에 대해 '생산성이 높은 제품만을 단일 재배하는 것보다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 하고 말한 것을 읽는 동안에는 최근 바나나가 곰팡이병에 걸려 멸종될 수 있다는 뉴스와 연결되어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과거에 읽었던 <침묵의 봄>과 연결되어 지구에 침묵이 내리는 것이 아닐까 두려워진다. 지구가 조용해져 가고 있다.
<야생초 편지, 황대권 지음, 도솔, 287쪽> -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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