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간: 2014년 02월 17일 ~ 2014년 03월 07일
학교에서 미디어영상학부의 커뮤니케이션 이론이라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미디어를 단순한 매체로만 여겼던 생각을 미디어가 세상과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창으로서 우리가 보는 것과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결정하고, 나아가 개인과 사회의 정체성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한편, 우리는 매일매일 신문이나 TV 등의 다양한 매체를 접하면서 살아가는데 특히, 스마트폰 기술이 발달하면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해졌다. 그에 따라 거리를 걷거나, 버스,지하철 등을 타고 가다보면 스마트폰에 얼굴을 담그고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됐다. 그런만큼 인터넷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인터넷의 특성으로 쌍방향성을 들고 있다. 이는 정보를 찾고 우리를 표현하고 또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강력하면서도 새로운 수단을 제공하여 대부분의 매스미디어와는 다른 성격을 가진다. 게다가 인터넷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동안은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되었지만,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이 미디어에 쏟아붓는 시간은 도리어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 시간이 증가한다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강해질 수 밖에 없으며, 인터넷이 흡수하여 자신만의 이미지로 재창조한 미디어의 콘덴츠 형태는 우리가 해당 콘텐츠를 사용하거나 경험하는 방식과 심지어는 이해하는 방식까지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이러한 인터넷의 특성은 문자와 책으로 발전을 해온 인류의 뇌에 강력하고 빠른 변화를 낳는 감각적, 인지적 자극을 전달하여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것이라고 작가는 경고하고 있다. 인터넷은 정보를 섬세하게 균형 잡힌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뒤죽박죽되어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형식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은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훑어보고, 키워드를 찾아내고, 대강 읽고, 비선형적으로 읽는 것으로 특징 지어지는 스크린에 기반한 읽기를 확산시켜서 깊이 읽기와 집중해서 읽는데 투자하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줄여 집중해서 읽는 독서를 통한 자신만의 유추와 논리를 끌어내고 고유한 생각을 키워내어 창조성 및 개성을 탄생시키는데 저해하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에 대하여 통제를 하고 싶다면 작가는 심리적인 거리를 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통해 얻은 것뿐만 아니라 집중과 몰입 그리고 관심의 분화와 생각의 분산이라는 손실 등의 잃은 것에 대해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인터넷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회에서 인터넷과 멀어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잃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자신의 생활에 반성이 있다면, 한 번쯤은 시도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피곤하고 산만한 현대 생활에서 내 뇌를 잠시 쉬게 만들어줘야 겠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지음, 청림출판, 361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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