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간: 2013년 03월 08일 ~ 2013년 04월 07일
'고전이란, 세월의 담금질을 이겨낸 인류 지성의 가장 빛나는 부분이다. 그야말로 저 깊고 높은 산에 숨어 있는 광맥이며, 사막 가장 깊은 곳을 흐르고 있을 지하수이다. 고전이란, 바로 앞의 수사에서 알 수 있듯,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다. 광맥이나, 어디에 있는지 짚어내지 못하면 소용없다. 그것을 만나러 떠난 자에게만 나타나는 벼락 같은 축복이다.'
이 글은 이 책의 서문에 써있는 글이다. 처음에는 여기에 있는 고전들이 안 읽은 것이 1~2권을 빼고 전부인지라, 이만한 가치가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읽은 이 서문의 글은 정말로 이 책을 잘 표현한 것이었다. 고전이란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사색에 사색을 통해서 만들어낸 지식의 정수이며, 이 책에 나온 고전들이 주제가 다양하고, 내용이 방대한 만큼 만나러 떠난 자에게만 그 지식의 정수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다 익었지만, 책의 여운이 정말로 가시지 않는다. 이 책은 정말 잊을만 하면 다시 읽고 싶고, 책에 소개된 고전들고 한 번 읽어보고 싶다. 고전에 대하여 추천하는 번역서 등이 소개되어 있으니 고전을 향한 탐구에 있어서 충실한 가이드와 언제나 바른 방향만을 가리키는 나침반을 얻은 느낌이다.
(추천작과 책의 구절)
에르네스르 르낭 <민족이란 무엇인가?>
=> "민족은 토지라는 외형에 의해 결정된 집단이 아니라 역사의 깊은 분규의 결과로 생긴 정신적 원천이며 영적인 가족으로서의 집단이다."
에밀 졸라 <나는 고발한다>
=> "모름지기 진실과 정의를 위해 고통을 감수하는 자는 결국 존엄하고 신성한 존재가 되기 마련입니다."
에두아르트 푹스 <풍속의 역사>
=> "과장됨으로써 사물의 핵심이 드러나고, 그것을 은폐하려는 가식은 제거된다."
제롬 데이비드 셀렌저 <호밀밭의 파수꾼>
=> "인생은 게임이라네. 인생이란 규칙에 따라 시합을 하는 게임이지." ... "게임이라고, 엿 같은 소리. 게임이지. 만약 내가 잘나가는 쪽에 있으면 그러면 게임이지. 맞아. ... 하지만 만약 반대편에 서 있다면, 그래서 잘나가는 거라곤 하나도 없는 쪽에 있다면, 그래도 게임이 될 수 있을까? 아니지, 그건 게임도 아무것도 아냐."
칼 포퍼 <추측과 논박>
=> "내가 잘못이고 네가 옳을 수 있다. 그리고 노력함으로써, 우리는 진리에 가까이 갈 수 있다."
<고전의 향연, 이진경, 이정우, 심경호, 배병삼 외 지음, 한겨레 출판사, 615쪽> -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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